來爲謁尊顔 래위알존안 願此本三昧 원차본삼매 令心究竟安 령심구경안 獨耀天心月 독요천심월 光呑萬相明 광탄만상명 古今唯一色 고금유일색 淸白妙難名 청백묘난명 멀고 먼 팔천리 넘는 길을 스승님 뵙고자 찾아 왔나니 원하건대 본디 크신 삼매로 깨달음의 끝을 가르치소서. 하늘 가운데 홀로 밝은 달은 빛으로 삼라만상을 삼키나니 예나 지금이나 오직 한 색깔 오묘한 청백함 말하기 어려워. 이 시는 고려말 백운(白雲)화상이 도를 찾아 중국에 가서 하무산(霞務山) 천호암(天湖庵)의 석옥(石屋)화상을 뵙고 가르침을 청하는 첫 대면의 시이다. 앞부분은 찾아온 내력을 말하고 뒷부분은 뵙고 난 심정을 비유한 것이다. 이 어려운 길은 오로지 큰 분을 만나 도를 깨우치려 함이니 진리의 빛을 깨달아 마음의 평온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다. 중천의 달이 온갖 물상을 비추듯이 스님의 법력이 많은 대중을 일깨워 주시니 그 빛의 한 부분을 간직하려는 간절한 바람이다. 달로 상징된 홀로(獨)와 모든 대중을 의미하는 온갖(萬)의 대칭이 바로 이 시의 구도를 압축한 것이다. 이러한 공간적 넓이에다 시간적 변화가 없는 고금의 한 빛이 바로 진리의 한 모습이요, 스승과 제자가 마주한 공간적 밀착의 순간이다. 이 정성어린 낯선 제자를 맞이하는 스승의 희열이 바로 저 달빛이요 이 희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제자의 묘난명(妙難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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