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명상음악] 보석사

zkvnclsh20 2016. 8. 1. 02:49




      八千餘許里     팔천여허리
      來爲謁尊顔     래위알존안

      願此本三昧     원차본삼매
      令心究竟安     령심구경안

      獨耀天心月     독요천심월
      光呑萬相明     광탄만상명

      古今唯一色     고금유일색
      淸白妙難名     청백묘난명

      멀고 먼 팔천리 넘는 길을
      스승님 뵙고자 찾아 왔나니

      원하건대 본디 크신 삼매로
      깨달음의 끝을 가르치소서.

      하늘 가운데 홀로 밝은 달은
      빛으로 삼라만상을 삼키나니

      예나 지금이나 오직 한 색깔
      오묘한 청백함 말하기 어려워.


      이 시는 고려말 백운(白雲)화상이 도를 찾아 중국에 가서
      하무산(霞務山) 천호암(天湖庵)의 석옥(石屋)화상을 뵙고
      가르침을 청하는 첫 대면의 시이다.

      앞부분은 찾아온 내력을 말하고
      뒷부분은 뵙고 난 심정을 비유한 것이다.
      이 어려운 길은 오로지 큰 분을 만나 도를 깨우치려 함이니
      진리의 빛을 깨달아 마음의 평온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다.

      중천의 달이 온갖 물상을 비추듯이
      스님의 법력이 많은 대중을 일깨워 주시니
      그 빛의 한 부분을 간직하려는 간절한 바람이다.

      달로 상징된 홀로(獨)와
      모든 대중을 의미하는 온갖(萬)의 대칭이 바로
      이 시의 구도를 압축한 것이다.

      이러한 공간적 넓이에다 시간적 변화가 없는
      고금의 한 빛이 바로 진리의 한 모습이요,

      스승과 제자가 마주한 공간적 밀착의 순간이다.
      이 정성어린 낯선 제자를 맞이하는
      스승의 희열이 바로 저 달빛이요

      이 희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제자의 묘난명(妙難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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