散盡家産澈骨窮 산진가산철골궁 留得一間茅草屋 유득일간모초옥 臨行付與丙丁童 임행부여병정동 흰 구름 사려고 맑은 바람 팔았으니 가산을 다 날려 뼈가 시리도록 궁하다 그래도 한 칸의 띳집은 남아 떠나는 마당에 몇 명 아이에게 준다. 석옥(石屋)화상의 사세송(辭世頌)으로 입적하며 부탁한 내용이다. 흰 구름으로 상징되는 이가 글자 그대로의 백운화상이다. 백운이 석옥에게 배움을 청한 시를 올린 지 3년 뒤의 일이다. ‘백운’을 사려고 자신의 ‘청풍’을 다 팔았다. 석옥 화상이 평생을 간직한 맑은 바람일 것이다. 이것을 다 팔아 백운의 흰 구름을 샀다. 이제 남은 것 없이 가려는 것이다. 다 팔았으니 맑은 바람의 맑음(淸)이 글자 그대로 맑은 가난(淸貧)의 맑음이 되었다. 남은 띳집 하나 물려준다. 이 집이 백운에게 전해졌다. 늦게 전해진 이 시를 받은 백운 화상은 해주의 안국사(安國寺)에서 스승 석옥 화상을 위한 재를 올렸다. 그런데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지던 가뭄이 재를 올리고 나니 큰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인해 그해 풍년이었다 하니 도인의 법력이 드러낸 위력이었나 보다. 이에 감동한 백운은 재를 올리는 법문에서 이렇게 아뢰었다. “이에 선사께서 세간 인연이 다하여 입적하심에 즈음하여 평생을 쌓아두었던 청풍을 나에게 주신 게송입니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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