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명상음악] 아름다운 그늘

zkvnclsh20 2018. 1. 20. 20:49




      五百禪林秀(오백선림수)
      文章道義新(문장도의신)

      藏無價美玉(장무가미옥)
      現有脚陽春(현유각양춘)

      虛室離纖翳(허실리섬예)
      靈臺絶點塵(영대절점진)

      超然遊汗漫(초연유한만)
      天地一閑人(천지일한인)


      오백인의 선림의 수재로서
      문장과 도의도 새롭구나

      숨으면 값없는 아름다운 옥이고
      나가면 다리 있는 햇볕의 봄이네

      빈 방에는 섬세한 가림도 없고
      영대의 마음엔 한 점 먼지도 거절

      초연하게 넘실넘실 노니니
      하늘 땅 사이 한가한 한 사람.

      이 시도 매월당 매월당(梅月堂)김시습(金時習,1435~1493)의 작품이다.

      열스님이 오대산에 노닐다(悅上人遊五臺山)의 5수 중 하나이다.
      선림의 스님 중에서도 뛰어난 분이다.
      오백(500)이란 불가에서 많은 대중의 수로 흔히 열거되는 숫자이다.

      오백취도(五百?徒)니오백결집(五百結集)이니 하여 쓰이는 숫자이니
      여기서도 많은 스님들 중에서 뛰어난 분으로의 인용임을 알겠다.

      이러한 스님이기에 세상에 나아가지 않으면 값을 매길 수 없는 구슬이고,
      일을 하려고 세상에 나아가면
      봄볕이 만물을 소생시키는 은덕을 베풀 수 있는 큰 분이라는 것이다.

      유각양춘(有脚陽春)이란 당나라의 송경(宋璟)이 이르는 곳마다
      은덕을 베풀어 사람들이 다리가 있는 봄볕이라 칭송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그러한 인품을 다시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 다음의 구절이다.
      깃털 같은 섬세함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니
      어떤 물체라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적 포부이다.
      영대(靈臺)란 마음의 비유로 쓰는 말로 맑은 거울에 견준 것이다.

      점으로 표현되는 먼지도 없는 맑은 거울이다.
      이런 거울에 비쳐지는 물체란
      한 점의 가림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실체이다.
      스님의 마음인 거울에 비치는 물체는
      바로여여한 존재의 실상 그대로이다.

      걸림이 없는 스님의 나들이이기에
      더더욱 막힘이 없으니 출렁거리는 여유의 모습이 보인다.
      천지 사이의 한가로운 한 사람이라는
      이 하나의 숫자가 바로 만물(萬物) 대 일인(一人)으로
      하나가 만을 포용하는 광대함이다.
      서두의 500과 말미의 1인의 맞물림이 바로
      수미쌍관적 시인의 오묘한 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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