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목지소영

또 하루가 간다

zkvnclsh20 2009. 3. 24. 23:08

또 하루가 간다
★동목 지소영★
안개를 헤쳐 오는
하얀 미소 하나 
아침을 반기고
누구인가 흘리고 간 
신발 한 쪽에
밤사이 고인 빗물을 털어 낸다
쨍그렁 갈라지는 기다림 하나
도로에 드러눕고  
아직 먼 길
서둘러도 더 빨라지지 않는 걸음 
그림자만 바람에 떤다
흔들리는 건
너만은 아니리라
더 가질 수 없는 
혼란속에서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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