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으므로
詩 하늘빛/최수월
예전엔
쉽게 눈물 흘리지 않았건만,
온실의 화초처럼
어느 순간 눈물이 많아졌다.
눈물 꽃씨 하나
가슴에 심어놓고 간, 그날 이후
하늘만 바라보아도 그리워
툭 하면 눈물 흐르고
심연의 늪으로 빠져드는 고독!
이젠 눈물샘 꼭꼭 닫아두자
수 천번 주문을 걸어도
또다시 흐르는 눈물 속으로
아른거리는 가시 같은 너
내 나이 늙어 가슴 무뎌지면
심연의 눈물도 마를 테지만
한 방울, 두 방울
흐르는 눈물의 의미 너라면 알 테지
사랑했으므로
200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