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하늘빛/최수월
그런 사람 또 없었건만
당신의 정의가 좋고
당신의 소박함이 좋아 존경했건만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이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태어나 자랐던 어머니 품속 같은
부엉이 바위산에
생을 미련없이 던지셨는지
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비극의 슬픔에
세상도 울고 땅도 울고
봉하마을의 하늘도 울었네
아! 그렇게 가시다니 슬프도다
다시 오지 못할 멀고 먼 곳으로
비통하게 가신 당신의 영웅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길이길이 남아
영원히 우리 가슴에 등불이 되리라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