步行騎水牛 보행기수우 人從橋上過 인종교상과 橋流水不流 교류수불류 빈손인데 호미 자루 잡았고 걸어가면서 무소를 탔다 사람은 다리 위를 지나는데 다리가 흐르지 물이 흐르지 않네. 진각(眞覺, 1178~1234) 국사가 제자의 수행과정으로 제시하기 위하여 인용한 것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지된 부동의 교량과 흐름의 동적 강물의 속성을 뒤집어 놓았으니 일상적 상식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다. 이 시의 어법은 첫 구부터 뒤틀리기 시작했지만 결론은 ‘다리가 흐르지 물이 흐르지 않는다’는데 있다 물은 유동이요 교량은 부동이라는 고정관념을 잠시 접고 시선을 강물에 고정시켜 물을 부동으로 보면 다리가 흐른다고 바로 느낄 수가 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달리는 차에서 졸다가 깨어나 창밖을 보면 주변의 물체가 뒤로 달리고 있다. 깜짝 놀라 차 안으로 시선이 모이면 다시 차가 가고 있는 것이다. 잠이라는 무의식이 주변 물체의 부동과 차의 유동을 정지시켰다가 의식이 돌아오면 현실로 환원되는 것이다. ‘꿈의 깨어남’과 ‘진리의 깨달음’이 동일 어원인 ‘깨닫다(覺)’임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음악]고향집을 지나며 (0) | 2016.12.19 |
---|---|
[명상음악] 만행 (0) | 2016.12.14 |
[명상음악] 가을의 바람소리 (0) | 2016.08.10 |
명상음악] 고향 이야기 (0) | 2016.08.09 |
[명상음악] 달빛 그리움 (0) | 2016.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