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술이라면
詩:하늘빛/최수월
그리움이 술이라면
심장이 녹을 것 같은 밤이 와도
한 잔 술에 눈물 흘리다
두 잔 술에 취해 쓰러져
아무것도 기억 못해
아프지 않아 좋을 텐데
어제 마신 그리움의 독주 한 잔
오늘 셀 수 없을 만큼 마셨는데도
취해 쓰러지지 않고
여전히 그 사람이 그립다.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그리움의 술잔 속으로
어느새
새벽을 깨우는 바람이 불어온다.
슬퍼도, 아파도
가슴 먹먹하게 그리운 그 사람
때론 잊고 살 수 있어 좋을 텐데
그리움이 술이라면
2009/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