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는 내리고 詩:하늘빛/최수월
마음 다해 사랑했기에
영혼까지 함께하고 싶은
너였건만
꽃진 자리에 꽃씨 하나 심어졌지
그날 이후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면
추억의 언저리에 앉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널
어루만지는 습관이 생겼지
아낌없이 주고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할 만큼 서로 사랑하면서
떠나고 보내야 했던 마음
쓸쓸한 거리에 뒹구는
낙엽 적시는 겨울비를 닮았었지
온통 안개에 가려진 하루가
아무리 가슴 아파도
흐르는 눈물 아무리 쓰려도
너였기에 견딜 수 있는 것을
20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