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에 詩:하늘빛/최수월
마른 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따스한 어느 겨울날
문득, 그 사람과
세월에 묻히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 하나 만들고 싶다.
꽃을 피우기 쉽지 않은
삭풍이 몰아치는 계절이라 그럴까.
조금은 낡은
벽난로가 운치있는 찻집에서
생각만 해도 좋은 그 사람과
다정하게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고 싶다.
처음처럼
언제나 기쁨을 안겨주는
선물 같은 그 사람이 곁에 있기에
이 겨울 춥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가슴 안으로 행복이 번진다.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