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外秀 展
2008.09.18 by zkvnclsh20
하지만 개떡 같은 세상이여
李外秀·3
묻고 싶습니다
가을비
새치......
풀꽃.술잔. 나비
李外秀 / 글 ,그림
*- 李外秀 詩畵展 -* (-2-) 봄밤의 회상 / 이외수 밤새도록 신문지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다가 새벽녘에 문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에 언제 한 번 꿀벌들 날개 짓 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 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내 ..
이외수 2008. 9. 18. 17:27
몸은 병들어 비틀거리고 글은 쓸수록 까마득한데 어느새 머리에는 하얀 무서리 하지만 개떡 같은 세상이여 까불지 마라 아직은 가운데 손가락 힘차게 뻗어 뻑큐를 먹일 기력은 남아 있으니 내 목숨 다 하는 그날까지 겨울에도 시퍼런 대숲 자라오르고 그 위로 보름달 하나 청명하리라 하지만 개떡 같..
이외수 2008. 9. 18. 17:21
李外秀·3 영혼이 없는 육체를 보았습니까. 그는 영혼을 호주머니 속에 넣어둡니다. 마른 풀씨처럼 불을 붙이면 연기도 없이 지워질 몸은, 차곡차곡 접어서 서랍 속 흰 빨래 옆에 가지런히 놓아둡니다. 가끔은 주머니를 털고 술잔 속에 담배연기 속에 우리들 손등 위에 가만히 그의 영혼을 옮겨 놓습니..
이외수 2008. 9. 18. 17:17
경제만 살릴 수 있다면 도덕성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남편이나 아내가 돈만 잘벌어 온다면 도둑질을 하건 오입질을 하건 아무 상관이 없으시다는 건가요. 도인들도 못 따라갈 경지입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이외수 2008. 9. 18. 17:15
가을비/ 이외수 사랑하는 그대 이제 우리 다시 만나면 소중한 말은 하지말고 그저 먼 허공이나 바라보다 헤어지기로 할까 귀신도 하나 울고가는 저녁 어스름 마른 풀잎 위로 가을비가 내린다.
이외수 2008. 9. 18. 17:13
새치...... 아이야 뽑지 않아도 된다. 내 人生도 때로는 눈물 이었노라고 반짝이며 자라나는 은빛 실뿌리. -이외수-
이외수 2008. 9. 18. 17:12
풀꽃.술잔. 나비 -이외수-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 한 잔을 마신다 이 나라 어두움도 모두 마신다 나는 나는 이 깊은 겨울 한 마리 벌레처럼 잠을 자면서 어느 봄날 은혜의 날개를 달고 한 마리 나비 되는 꿈을 꾸면서..
이외수 2008. 9. 18. 17:11
李外秀 / 글 ,그림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
이외수 2008. 9. 18.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