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비/ 이외수 사랑하는 그대 이제 우리 다시 만나면 소중한 말은 하지말고 그저 먼 허공이나 바라보다 헤어지기로 할까 귀신도 하나 울고가는 저녁 어스름 마른 풀잎 위로 가을비가 내린다. 이외수 2008.09.18
풀꽃.술잔. 나비 풀꽃.술잔. 나비 -이외수-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 한 잔을 마신다 이 나라 어두움도 모두 마신다 나는 나는 이 깊은 겨울 한 마리 벌레처럼 잠을 자면서 어느 봄날 은혜의 날개를 달고 한 마리 나비 되는 꿈을 꾸면서.. 이외수 2008.09.18
李外秀 / 글 ,그림 李外秀 / 글 ,그림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 이외수 2008.09.18
거울 밖에서 거울 밖에서 / 李外秀 날이 저물고 나는 실종된다 이제 누구에게 전해야 하나 현실에 절망하는 자에게만 미래에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암전의 도시 허파 속으로 비가 내리고 일기장 갈피마다 날개죽지가 부러진 새들 안쓰럽게 파닥거리는 소리 누군가 나를 미행하고 있다 이외수 2008.09.18
프로필 바로가기이외수 http://www.oisoo.co.kr/ 인물 이외수 출생 1946년 8월 15일 출신지 경상남도 함양 직업 소설가 학력 춘천교육대학교 가족 아들 이한얼 데뷔 1972년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 경력 2000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사장 1994년 선화개인전 수상 1975년 《세대》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 이외수 2008.09.18
살아 간다는것은/이외수 살아 간다는것은.. 이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 간다는 .. 이외수 2008.05.11
한 세상 사는 것.....이외수 한 세상 사는 것.....이외수 한세상 사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채우지 말라 살아있을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이외수 200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