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에게서 나무 냄새가 난다 / 양애희 그 여자에게서 나무 냄새가 난다 / 양애희 바람의 남루한 목덜미를 쥐고 우연히 기댄 나무 물고기 그 속에 한 잔의 붉은 거울로 서 있다 습관처럼 이어지는 생의 방정식 그 바람의 사생활에 속눈썹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 바람의 몇번째 어금니에 박혀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가 예기치 못한 현실.. 현지 ·양애희 2009.09.25
바람이 그리운 이름을 부른다 / 양애희 저 너머 어디쯤 꽃이 되어서 어쩌자고 네 속에 들어갔다가 어쩌자고 네 속에서 나오기도 하는지 뜨거운 입술에 묻어나는 의문의 기호들 생의 얼굴에게 묻다 생의 가슴에 파묻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꿈의 덧문을 열고 너의 숲에 가만히 잠겨 본다 간간히 목 축이며 뻐꾸기 제 집 날아오르.. 현지 ·양애희 2009.09.25
인연 / 양애희 인연 / 양애희 피톤치드향기 그윽한 그 숲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기다리다 거미숲에 걸린 기억을 들추어내지 붉은 이름 입 속에 넣어줄 꿈 꾸는 그 여자의 왼쪽 가슴께로 환희의 그 신비로운 성城 어디쯤일까, 어디메 왔을까 어디메 왔을까, 어디쯤일까 물의 날개로 차오르는 설레임 내가 .. 현지 ·양애희 2009.09.25
그대, 언제 내 숲에 오시렵니까 / 양애희 그대, 언제 내 숲에 오시렵니까 양애희 그대 내린 내 심장 중앙으로부터 당신속 그 어디쯤 붉은 기억 살며시 들추면 날개 젖어 날지 못하는 추억이 보일까 세월을 잊은 저 달빛이 유난히 신 밤 고운 마음결 속속히 찍힌 저 지문 따라 하얀뜰아래 선 내밀한 함성 야위디 야윈 기억의 수화기.. 현지 ·양애희 2009.07.26
비 오는 날엔, 가슴에 든 사람이 더욱 그립다 / 양애희 비 오는 날엔, 가슴에 든 사람이 더욱 그립다 / 양애희 잿빛 하늘자락에 눈먼 바람이 분다 불현듯, 너는 내 속에 들어와 심장을 물들이고 오래 꿈꾸어온 한 생의 몸을 푼다 오매불망 숨결 이어 둘이 아닌 하나로 만나야지 가난한 매듭 열어 숨기장난일랑 이젠 하지 말아야지 꿇어앉은 그리움속 연민으.. 현지 ·양애희 2009.06.20
오늘같이 비 오는 날엔 /양애희 오늘같이 비 오는 날엔 / 양애희 네가 올래 내가 갈까 오늘같이, 해종일 비 오는 날엔 불현듯 , 너에게 빗물처럼 흐르고 싶을때 있더라. 바람에 실린 한점 꽃잎같은 그리움 가슴팍에 웅크린채로 오직, 너 하나만 그리다가 오직, 너 때문에 내 사랑 통화중엔 빗물 아래 마론 인형 떨듯 눈빛 .. 현지 ·양애희 2009.06.20
그리움만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양애희 그리움만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양애희 너에게 가는 이 길 위에서 아흔아홉의 기억을 다 펼칠 수 있다면 웃음 냄새 그윽히 봄물처럼 흐르겠지 한잎한잎 오므려 꼭 쥔 기억 벙근 꽃마다 고운 속내를 내어놓을 수 있다면 꿈의 나비들이 너의 빛깔로 춤출거야 별들의 발자욱을 짚고 누운 숲.. 현지 ·양애희 2009.04.17
봄날에 기대어 그대가 피었습니다/양애희 봄날에 기대어 그대가 피었습니다/양애희 그대의 마음길을 걸어갈때 내 마음도 그 안과 같아 내 마음도 그 밖과 같아 세월을 넘어 마음이 먼저 가장 깊은 곳에서 그 이마를 지나 가장 넓은 곳에서 그 입술을 빌어 그대를 향해 붉게 일렁입니다 그리움이 피었습니다 봄 그늘에 누운 그 꽃.. 현지 ·양애희 2009.04.03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 양애희 행여, 이 봄날에 그립거들랑 굽이친 먼 세월 다 접어 바람의 어귀에 피어난 추억의 속도처럼 느리게 느리게 꽃잎으로 오세요. 바람속에서, 바람속에서 달큰한 냄새로 다가오는 그리움의 크기 추억의 신발과 함께 걸어 속도의 바깥쪽에서 바람부는 쪽.. 현지 ·양애희 2009.03.24
그리움만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양애희 그리움만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 양애희 너에게 가는 이 길 위에서 아흔아홉의 기억을 다 펼칠 수 있다면 웃음 냄새 그윽히 봄물처럼 흐르겠지 한잎한잎 오므려 꼭 쥔 기억 벙근 꽃마다 고운 속내를 내어놓을 수 있다면 꿈의 나비들이 너의 빛깔로 춤출거야 별들의 발자욱을 짚고 누운 숲가에 한줌의 .. 현지 ·양애희 2009.03.24